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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아웃' 어두컴컴함 속 찾아온 기대 이상의 공포[리뷰] 공포는 심리적 취약함으로부터 비롯된다
박형준 | 승인 2016.08.24 17:00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의 공포

영화 '라이트 아웃'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라이트 아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함으로부터 비롯되는 공포를 소재로 한다. 이런 경험은 어릴 때부터 단 한 번이라도 겪은 적 있는 공포의 감정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어디서 무엇이 나를 공격할지 모르고, 나 스스로도 무슨 행동을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섭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각 중 하나라도 무력화되면, 사람은 한없이 나약해진다. 공포는 그로부터 비롯된다.

'라이트 아웃'은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나서 공격을 가할 때의 공포를 다룬다. 주된 무대가 되는 저택은 그래서 시종일관 어둡다. 

딸 레베카(테레사 팔머 분)는 집을 나갔으며, 어머니 소피(마리아 벨로 분)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모두 취약하다. 어린 아들 마틴(가브리엘 베이트먼 분)만이 어머니의 곁에 있지만, 마틴 역시 정신적으로 위기에 몰려 있다.

'라이트 아웃'이 관객에게 공포와 스릴을 안겨주는 기교는 고전적이다. 어두컴컴한 조명과 갑작스러운 효과음이다. 여기에 배우들이 구사하는 적절한 연기들이 맞물려 관객을 지속적으로 공격한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설정을 동원하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이야기의 흐름과 전형적인 기교들만으로도 심장을 조율하는 영리한 영화로 평가할 만하다.

영화 '라이트 아웃'의 한 장면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공허한 심리를 파고드는 무형의 존재

영화 속 공포를 이끄는 존재 '다이애나(앨리시아 벨라 베일리 분)'는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의 그 마음 속을 파고든 존재이다. 이는 한국형 공포에서도 이따금씩 확인할 수 있다. 

부정적인 존재더라도 그것이 정신적인 취약함 속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사람에게는 반대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황폐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라고 하더라도 한국인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모든 공포를 이겨내는 힘은 결국 가족 간 끈끈한 사랑이라는 것도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라이트 아웃'은 연출자 데이비드 F. 샌드버그가 2013년 공개한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이 단편 영화를 장편용으로 리메이크해 여러 설정을 덧붙인 작품이 바로 '라이트 아웃'이다.

의외의 흥행과 호평에 속편 제작도 예정된 상황이다. 시리즈물로 발전할 수 있는지 기대해 볼만한 작품이 될 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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