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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몬스터' 월 스트리트 배경의 미국판 더 테러 라이브?[리뷰] 지나치게 착하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정직함
박형준 | 승인 2016.09.01 06:00

조디 포스터 연출, 조지 클루니·줄리아 로버츠 주연작 '머니 몬스터'

영화 '머니 몬스터' ⓒ수입·배급 UPI코리아

31일 개봉한 '머니 몬스터'는 감독으로서도 역량을 인정받은 조디 포스터가 연출했으며, 조지 클루니·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았다. 제69회 칸 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머니 몬스터'는 월가의 탐욕에 의해 모든 재산을 잃은 평범한 남성(잭 오코넬 분)이 유명한 경제 토크 쇼 '머니 몬스터'의 생방송 촬영장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인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한국 관객으로서는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가 생각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식 리메이크 작은 아니다.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 판권은 파라마운트가 구입했고, '머니 몬스터'는 소니 픽쳐스 계열의 트리아스타 픽쳐스가 배급했기 때문이다.

설정상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판권을 구입해야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다만 '머니 몬스터'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더 테러 라이브'와 온전히 비슷하지만은 않다. 제한된 무대를 배경으로, 협박범은 오로지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더 테러 라이브'와는 달리 '머니 몬스터'는 무대가 좀 더 넓으며, 전개 방식도 보다 폭 넓다. 이런 차이가 없었다면, 한국 관객들에게는 상당한 비판을 받았을 수도 있다.

'더 테러 라이브'와의 차이점

소재 또한 제작 국가의 특성에 맞게 선택됐다. '더 테러 라이브'는 매우 한국적인 부정적 소재를 토대로 제작됐지만, '머니 몬스터'는 월 스트리트의 탐욕을 전면에 내세운다. 

월가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반영한 작품으로서, 1월 개봉한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빅 쇼트'와 비슷한 측면도 있다.

"사람이 아닌 오로지 숫자만을 보며, 타인이 겪을 고통은 온데간데없이 범죄 행위마저 서슴치 않고 돈을 추구한다"는 세간의 인식이 온전히 담긴 것이다. 

영화 '머니 몬스터'의 한 장면 ⓒ수입·배급 UPI코리아

'머니 몬스터'에서 협박범 '카일'이 생방송 촬영장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는 이유는 "IBIS의 주가가 하루 사이에 폭락해 8억 달러가 허공에 사라진 진실을 밝히라"는 것이었다. 카일은 그 폭락 사태 때문에 모든 재산을 잃었다.

스타 진행자 '리 게이츠(조지 클루니 분)'와 PD '패티 펜(줄리아 로버츠 분)'의 수난도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왜 방송이었을까? 결국 월 스트리트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충실히 전달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방송을 비판한 1976년 작 '네트워크'의 요소도 일정 부분 담겼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도 일정 부분 묘사됐던 것이기도 하다.

다만 끝까지 협박범의 정체를 노출하지 않은 '더 테러 라이브'와는 달리 '머니 몬스터'는 처음부터 협박범을 노출시킨다. 교과서적인 길을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힐 수 있을 듯하다.

너무 착해서 아쉽다

명감독과 명배우들의 작품답게 '머니 몬스터'는 자연스럽게 긴장의 이완과 수축을 조절한다. 방송장 내에서의 폭발한 듯 한 긴장감과 조용히 긴박하게 움직여야 하는 바깥의 조화도 자연스럽다. 

주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도 무리하지는 않았다. 협박범의 주변을 둘러싼 상황도 그럴 듯한 현실성을 가지고 있다. 충분히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영화 '머니 몬스터'의 한 장면 ⓒ수입·배급 UPI코리아

하지만 너무 착하다는 것은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무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생각보다 악랄하지 않고 점차적으로 착한 길을 간다. 

그러다 보니 일정 부분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며, 클라이맥스에서는 지나치게 1명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듯 한 한계도 노출시킨다. 그래서 다소 밋밋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이완과 수축이라는 스릴러의 참 재미는 제대로 추구된다. 그래서 조디 포스터·조지 클루니·줄리아 로버츠·잭 오코넬의 이름값이 무색하게 개봉의 규모는 크지 않다. 이것이 또 하나의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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