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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약간의 아쉬움, 하지만 유해진이라서 충분하다[리뷰] 답 없어도 햇빛 보는 삶이 아름답다
박형준 | 승인 2016.10.09 00:05

'럭키' 인생이 뒤바뀌다

영화 '럭키'의 한 장면 ⓒ㈜용필름

13일 개봉 예정인 유해진·이준 주연의 '럭키'는 2012년 개봉된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각각 냉혹한 킬러와 안 풀리는 단역배우로 살고 있는 형욱(유해진 분)과 재성(이준 분)의 삶을 각각 제시한 뒤,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을 잃은 형욱의 삶을 재성이 훔쳐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럭키'를 관통하는 소재는 연기이다. 재성은 원래 단역배우였다가 많은 부를 쌓은 형욱의 삶을 훔쳐 형욱의 부를 누리려 한다.

형욱은 어둠 속을 살아가는 킬러였지만, 자신을 재성이라고 착각한 채 배우로 성공하려고 노력한다. 

안 풀리던 배우는 우연히 발견한 부를 거침없이 쓰며 즐기고, 하루아침에 안 풀리는 인생으로 추락한 형욱은 재성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려 애쓴다는 것이 '럭키'와 원작 '열쇠 도둑의 방법'의 주된 이야기인 셈이다.

닳고 닳은 인생 역전 이야기이지만, '럭키'는 중간에 연기라는 소재를 연결시켜 놓음으로써 통일성을 추구한다. 클라이맥스에서 전개되는 핵심 소재도 바로 연기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유명한 옛 할리우드 영화와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역시도 닳고 닳은 소재이다.

뒤바뀐 인생을 살아가는 가운데, 밑바닥에 추락한 현실을 진짜 자신의 삶이라고 착각하며 극복하려 노력하는 형욱의 이야기가 영화의 핵심이다. 유해진은 코믹 연기와 진지한 연기를 적절히 섞으며 현실성을 부여한다. 이준의 연기 또한 능숙한 것도 주목할 대상이다.

음에서 양으로, 양에서 음으로

안 풀려서 그렇지, 재성의 삶은 양의 세계에 있었다. 반면, 많은 부를 이뤄놨지만 형욱의 삶은 어둠 속 긴장과 함께 한다. '럭키'에서 묘사하는 형욱의 지난 삶에는 본 시리즈 첫 작품 '본 아이덴티티'의 흔적이 명백하게 개입돼 있을 정도이다.

영화 '럭키'의 한 장면 ⓒ㈜용필름

제이슨 본의 삶은 매우 피곤했다. 형욱의 삶도 결코 건강한 삶은 아니다. 재성의 삶은 답이 없어 보이지만, 적어도 늘 질이 다른 긴장과 함께 하는 피곤한 삶은 아니다. 형욱이 재성의 삶에 금방 안착하는 이유 역시 본능적으로 햇빛을 지향했기 때문일 가능성을 암시한다. 

반면, 처음에는 생전 처음 누려보는 부에 만족하는 것 같았던 재성의 삶은 매우 피곤해진다. 평범한 삶을 살았던 재성이 감당할 수 있는 삶이 아니었다. 따라서 클라이맥스 이후의 묘사는 '연기'라는 소재와 어우러지며 변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쾌한 코믹, 하지만 일부 과잉과 비현실의 아쉬움

유해진의 적절한 연기와 맞물려 코믹은 제대로 살릴 수 있었다. 유해진이 아니었다면, 그 코믹은 제대로 살리기 어려웠을 정도로 유해진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연기를 정확하게 구사한다. 

영화 '럭키'의 한 장면 ⓒ㈜용필름

하지만 정서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는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를 한 한계 때문인지, 일본식 오글거리는 멜로가 개입됨에 따라 약간의 적응을 요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게다가 정상적이지 않은 형욱의 직업과 여기에 이야기를 끼워 맞춰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일부 비현실적인 장면이 눈에 띄는 것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심각한 분석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코믹 영화로서는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해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코믹을, 유해진은 아주 정확하게 소화했다. '럭키'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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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ctzx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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