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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네버 고 백' 잭 리처는 잭 리처답게, 이단 헌트는 이단 헌트답게[리뷰] 잭 리처, 맹수로 돌아가기를
박형준 | 승인 2016.11.30 13:40

방랑하는 영웅, 잭 리처

'잭 리처:네버 고 백'

잭 리처는 리 차일드가 창조한 소설 시리즈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실력 있는 전직 헌병대 소령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살기 힘든 너무 곧은 성격이어서 전역하고 말았다. 

이후 잭 리처의 삶은 떠돌이였다. 발길 닫는대로 돌아다니면서 곳곳에서 마주치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이 잭 리처 시리즈의 주된 내용이다.

일본에서 이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는 캐릭터로 긴다이치 코우스케가 있다.

잭 리처 시리즈는 2013년에 처음 영화화됐다. 주인공은 톰 크루즈였다.

그래서 심각한 문제가 하나 생겼다. 원작의 잭 리처는 키 195cm에 110kg의 몸무게를 가진 거한이다. 

반대로 톰 크루즈는 전세계가 다 아는 키 작은 남자이다. 그래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분위기로서 풍기는 압도적인 무게감은 영화에서는 구현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톰 크루즈는 꼭 키가 작아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허를 찌르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액션을 소화하는 스타일로 자주 등장했다. 

'잭 리처: 네버 고 백'(이하 '네버 고 백')은 잭 리처 시리즈의 두번째 영화이다. 이단 헌트에 이어 톰 크루즈의 새로운 현존 시리즈물이 될 수 있을지를 좌우할 작품이기도 하다. 연출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맡았다. 그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미션 임파서블'과의 차이? 모호하다

그렇다. 톰 크루즈의 새로운 현존 시리즈물이 되려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이단 헌트와 다른 차이를 보여야 한다.

이단 헌트는 1996년 첫 작품에서는 스파이물 특유의 불안한 심리가 잘 묘사됐지만, 2탄 이후로는 못하는 것이 없는 불사신 캐릭터로 거듭났다. 액션 영화의 숙명이지만, 그 숙명 속에서도 본질적인 개성은 잘 살려야 독자적인 시리즈물이 될 수 있다.

'잭 리처:네버 고 백'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차이가 있다면, 이단 헌트는 현직 공무원이고 잭 리처는 전직 공무원이라는 점이다.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원작 속 잭 리처는 분명한 개성의 핵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네버 고 백'은 이 이미지를 초반부에만 활용한 채 '미션 임파서블'의 늪으로 빠져 들고 만다. "정처없이 떠돌아다닌다"는 설정은 "잭 리처는 월등히 강력하다"는 '자뻑' 소개에만 사용된다.

원작에서는 누명을 쓴 잭 리처가 자신의 위기를 타개하며, 호감을 가지고 있던 수잔 터너 소령(코비 스멀더스 분)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러면서 자신과 터너 소령을 궁지에 몰아버린 의문의 적을 상대하는 내용이 묘사됐다.

영화에서도 큰 테두리의 줄거리는 이어진다.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게다가 결정적인 차이는 악역의 매력이 꽝이라는 사실이다.

최종 악역을 맡은 패트릭 휴싱어의 연기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악역에 대한 고민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나쁘다. 순도 100%의 악당의 선에서 머무르며, 정신병자마냥 잭 리처와 수잔 터너를 괴롭히는 것에만 몰두한다.

게다가 잭 리처와 터너 소령 간 밀고 당기기는 긴장을 풀어주는 장점은 있지만, 잭 리처를 급격하게 이단 헌트로 착각시키는 중대한 단점도 있다. 액션은 눈요기는 충분히 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역시 '미션 임파서블'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쉽다.

'잭 리처:네버 고 백'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결국 '미션 임파서블'과의 차이도 모호하다. 하드보일드 스릴러 시리즈였던 원작의 묘미도 제대로 살린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악당들이 악당 짓을 하는 이유도, 그리고 그것이 밝혀지는 과정도 관객을 몰입시키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잭 리처, 맹수로 돌아가기를

원래 잭 리처는 부족한 사교성과 집중력 때문에 높은 사람들과 자주 충돌하는 일직선 캐릭터이다.

'네버 고 백'에서 제일 부족한 캐릭터 묘사가 바로 그것이다. 보다 더 맹수같이 묘사됐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가 있고 농담을 아끼지 않는 캐릭터는 이미 이단 헌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잭 리처가 다음 작품에서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올 때에는 좀 더 맹렬한 맹수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미션 임파서블'도 아직 끝나지 않은 시리즈라서, 1명이 2개의 비슷한 캐릭터를 동시대에 맡는다면 헷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단 헌트는 이단 헌트답게, 잭 리처는 잭 리처답게 관객을 찾아오기를 바란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르고, 무엇보다 서로 모르는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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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ctzx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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