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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시간여행[리뷰]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필요한 '말 없는 희생', 삶은 그래서 어렵다
박형준 | 승인 2016.12.14 13:35

삶은 선택과 후회의 연속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수필름

우리는 수많은 갈림길에 선다. 그리고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 선택에 만족할 때도 있지만, 후회할 때도 있다.

만족하면 그 선택의 중압감은 눈 녹듯 사라진다. 하지만 후회하면 그 선택의 중압감은 내내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개인의 선택, 혹은 국가와 민족이라는 거대한 집단의 선택, 아쉬움이 남으면 내내 그때를 이야기한다. 돌아가고 싶어지고, 뒤바꾸고 싶다.

그리하여 '타임슬립'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가 묘사되는 예가 많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 혹은 미래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꾼다.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아쉬운 현실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삶은 그렇게 선택과 후회의 연속이다. 소설가 기욤 뮈소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Seras-tu là?)'를 통해 타임슬립을 소재로 묘사했다.

주인공은 20분씩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알약 10개를 얻는다. 그리고 그 알약을 먹고 과거로 돌아가서 죽은 연인을 살리고자 한다.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흔하디흔한 소재이다.

하지만 독특한 설정과 섬세한 감성 필치로 많은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한국의 한 케이블 드라마가 이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유야무야 넘어간 예도 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기욤 뮈소의 원작 판권을 정식으로 구입해서 제작한 영화이다. 배우 김윤석과 변요한이 각각 30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사람을 맡음으로써, 시공을 초월해 만난다.

30년의 시간을 두고 지키고 싶어진 것이 달라진 남자

남자는 요절한 옛 애인을 보고 싶어 하고 되살리고 싶어 한다. 그것이 과거로 간 이유이다. 30년 전 젊은 날의 자신을 만났지만, 그걸 누가 믿겠는가. 미친 사람 취급이나 받을 뿐이다.

하지만 과거의 남자는 웬 중년 남자가 말하는 "미래의 너"라는 말을 점점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중년 남자는 "(이미 죽은) 애인이 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말을 강조한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한 장면 ⓒ㈜수필름

과거의 남자는 당연히 애인을 지키고자 한다. 하지만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다. 죽어야 할 사람을 살리면, 미래의 모든 것이 바뀐다.

중년 남자에게도 미래의 시간에서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두 사람의 이해관계는 서로 달라졌다. 삶은 결국 주어진 현실에 충실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저 한 번 만나고 싶었던 생각은, 과거의 자신의 절박함과 맞물려 묘하게 꼬여가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삶은 결국 그런 것이다. 순간의 생각과 욕심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나간다.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속 멜로 요소는 전형적인 클리셰들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적절한 감성 필치가 맞물리면서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그때 그랬지,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래야만 했어 등등 뻔한 말을 토대로,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제대로 구현하려고 노력한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선택하면서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한 남자의 노력을 그려나간다.

과거의 남자도, 미래의 남자도 결국 같은 사람이었다.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각자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함께 지켜나가야 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한 장면 ⓒ㈜수필름

그리하여 남자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선택하려고 애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는 아파야 했고, 울어야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으니까.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누군가 말 없는 희생을 해야만 한다. 정말로 마음 아픈 일이다. 하지만 그 진심은 언젠가 전달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다시 이어진다.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길은 소중한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선택하고 후회하며,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당신은 거기 있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은 꿈틀거리고 나는 변해만 가며, 또한 한계도 있다.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렇게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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