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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워터 호라이즌' 참사는 돈독으로부터 시작된다[리뷰] 선을 넘지 않는 미덕, 차분하게 비춰보는 비극
박형준 | 승인 2017.01.25 19:00

멕시코 만의 비극, 딥워터 호라이즌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 ⓒ메가박스㈜플러스엠

2010년 4월 20일, 뉴올리언스의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멕시코 만 해역에서 석유 시추 시설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이 폭발했다. 사망·실종자는 총 11명이었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폭발 36시간 만인 4월 22일 침몰했고, 결국 시즈 파이프가 쓰러지고 부숴지면서 엄청난 양의 원유가 멕시코 만으로 유출됐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인지, 아니면 자본주의의 한계인 것인지 이 사고도 결국 인재였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이전에도 시추 파이프가 말썽을 일으켰고, 밸브 잠금 장치도 오류가 잦았다. 

결정적으로 심해 시추공의 시멘트 작업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었다.

결국 4월 20일 화재 발생과 함께 유정 내부에서 고압의 메탄 가스 분출을 막지 못하면서, 시추관으로 마구 뿜어져 나오면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재난 영화의 공식을 따라가다

피터 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마크 월버그·커트 러셀·존 말코비치·케이트 허드슨이 출연한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은 이 사고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영화는 재난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곧 비극을 겪을 사람들의 평온한 일상을 비추고, 위험 방지를 위해 원칙을 고수하려는 사람의 생각은 돈독이 오른 책임자에 의해 무시된다. 결국 그렇게 무시된 원칙 때문에 사고는 기어이 터지면서 비극이 일어나는 것이다.

'딥워터 호라이즌'의 미덕은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분하게 시추 시설의 풍경을 비추면서, 참사의 근원을 관객에게 쉽게 제시하려고 한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원인에 주목하기보다 원칙을 무시하는 책임자를 조용하게 주목한다. 한국인에게도 쉽게 와닿을 것 같다.

갑작스럽게 맞이한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람들, 살아남았지만 공포와 트라우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법망을 빠져 나가는 책임자들 등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풍경들이 차분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결국 모든 원인은 원칙을 깔끔히 지울 정도로 무서운 돈독이었다. 돈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사람의 삶보다 중요한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 사고로 인해 멕시코 만에는 재앙에 가까운 원유 유출로 수천 만·수 억 명의 삶의 터전도 망가져 버렸다. 영화가 원유 유출에 따른 망가진 바다를 좀 더 주목했다면 좋았을텐데, 그점이 다소 아쉽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돈독이 원칙과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하느냐"는 매우 평범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생존자·사망자들의 평범한 삶은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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