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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주' 최시원에게 향후 정계 진출을 추천하는 이유'조공'도 부족해 연예인의 개까지 섬기는 추종자들의 행태
박형준 | 승인 2017.10.26 14:40

"연예인의 개까지 섬기는 세상"

기자가 슈퍼주니어 최시원 씨의 애완견이 한일관 대표 김 모 씨의 사망을 유발한 사건을 보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이제는 연예인을 섬기는 것도 부족해, 연예인의 개까지 섬기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연예인의 추종자들은 연예인에게 선물을 갖다 바치는 행위를 '조공'이라고 표현한다. "만인의 평등"을 모토로 삼는 민주주의의 기본질서조차 스스로 부인하며, 자신의 존엄성을 낮추는 행위를 자처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 섬기기의 종교적 일면을 보여준다.

ⓒ최시원의 인스타그램

최시원의 개는 최시원에게 단순한 개가 아니다. 비즈니스 도구이자, 파트너이기도 하다.

▲ 최시원의 어머니는 2014년 5월 '아이엠 벅시(IAMBUGSY)'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출원번호는 현재까지 5개다.

▲ 최시원은 프렌치 불도그 캐릭터 굿즈 판매 쇼핑몰 '벅시'를 운영했다. '벅시'에게는 "한류스타 최시원의 반려견으로서, 주인처럼 많은 팬을 얻고 팬들이 나로 인해 감동받는 것이 나의 꿈"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했다.

▲ 최시원의 쇼핑몰에서는 '벅시'를 캐릭터로 새긴 티셔츠·머그컵·열쇠고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최시원은 '벅시' 쇼핑몰의 중국 진출을 준비했고, 태국 방콕에서는 '벅시 도그(Bugsy Dog)'라는 버거&핫도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예인을 섬기는 것이야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연예인의 개까지 섬기면서 현금을 투입하는 행위가 과연 스스로의 자존감과 존엄성을 온전히 유지하는 행위인지 매우 궁금해진다. 최시원의 개가 상품과 음식의 품질을 보증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의아하다.

하지만 이것을 크게 나무랄 수는 없다.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어른들도 대통령을 너무 추종한 나머지, 대통령의 고양이까지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어른이,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을 훈계하고 질타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최시원의 훌륭한 정치인 자질: '간 보기 언론플레이' 시도

기자는 최시원의 언론 대응을 보면서, 향후 정계 진출을 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해졌다. 불리할 때는 조용히 있다가 상황이 조금 나아진다 싶으면 곧바로 "나는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언론 대응을 하는 정치인들의 행각과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서의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볼 소지가 있다. 차세대 정치 유망주로서의 자질이 보인다.

ⓒ최시원의 인스타그램

아이돌 연예인은 정계에 진출하면, 자신의 추종자들이 알아서 정치 후원금을 갖다 바치고, 무료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굳이 뇌물을 받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뇌물 안 받는 정치인'으로 정계에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못 생기고 추레한 정치인 아저씨들'이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장점이다.

최시원의 부친과 최시원의 주장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다음과 같다.

▲ "치료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라 들었습니다."

▲ "사실과 다른 추측성 내용까지 퍼지면서 고인을 조용히 애도하고 있는 유가족 분들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거나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됩니다."

▲ 사망원인 '녹농균'이 2차 감염으로 밝혀지자 곧바로 자체 검사를 한 뒤 "벅시에게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소견서와 진료기록을 제출했다.

▲ 사건이 발생하자 '최시원의 애완견'이 아니라 '최시원 부친의 애완견'으로 갑자기 신분이 뒤바뀌었다.

유명인들이 물의를 일으킨 뒤 흔히 저지르는 오류는 "법적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인간의 감정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다가 매를 번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매일 저지르는, 지겹고도 뻔한 행각이다.

최시원 측은 처음부터 '법적 쟁점'에만 시선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사건 발생 후 한참 지나 자체적으로 검사한 '녹농균 미검출' 기록이 과연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 알 수 없고 ▲사과를 가장한 '무죄 변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일반의 감정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대응'에 불과하다.

아울러, "사실과 다른 추측성 내용까지 퍼지면서 고인을 조용히 애도하고 있는 유가족 분들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거나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된다"는 것은 유가족을 방패로 내세운 대중 협박으로 보일 소지가 다분하다. 이미 최시원 측은 본의든 아니든 가해자의 입장에 서 있다. 

설령 '벅시'에게 직접적인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간접적인 원인 유발자는 누가 뭐래도 '벅시'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상황이 불리하거나 '무플'이 마음 아플 때 괜히 '악플'을 빌미로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을 탄압하는 등 연예인들의 뻔한 수법으로 보일 소지가 다분하다. 

최시원의 '벅시' 쇼핑몰

아울러 유가족은 "병원에서 녹농균에 감염이 될 때에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나 노인이 병원에 오래 입원했을 때지만, 피해자는 병원에 불과 64분 간 머물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소독과 항생제 치료 3일째 드레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패혈증에 걸렸다면 '상처에 깊이 들어간 녹농균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뻔한 사실 관계를 놓고 '간 보기 언론플레이'를 하다가 더 큰 뭇매를 맞는 것은 정치인들이 매일 얻어터지는 주된 원인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주어가 없다"는 말을 했다가, 10년 넘게 놀림을 듣고 있다. 

연예인과 연예인의 기획사들은, "정치인식 '간 보기 언론플레이'를 하다가 호되게 매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연예인이 자꾸 정치인의 영역을 넘보면 '못 생기고 추레한 아저씨들'은 누구를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있겠나. 잘 생긴 사람들이, 가끔은 '못 생긴 아저씨들'을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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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ctzx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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